경기도 파주시 / 도서관, 단독주택 / 2F / 194.31㎡, 114.75㎡, 83.97㎡ / 2013
평화를 품은 집, 소라네, 동렬네
파주시 두포리의 비탈진 땅에 작은 마을을 꿈꾸며 일과 생활을 함께하는 공간을 준비했던 일곱 식구들은 10년의 약속 끝에 도서관 ‘평화를 품은 집’과 소라네 집, 동렬이네 집 총 3채의 집을 지었다.
평화도서관 ‘평화를 품은 집’
평화를 주제로 지어진 도서관인 ‘평화를 품은 집’은 45도에 가까운 가파른 산비탈에 지어졌다. 완전히 트여진 공간에서 도서관 입구에서 본 시선은 도서관 1층 창까지 연결되어 실질적 공간보다 더 넓고 크게 느껴진다. 천장까지 닿는 길고 큰 책장 옆에서 어린이와 어른들은 계단에 걸터앉아 책을 읽고, 1층과 1.5층 사이에 아이들을 위한 낮은 구석방을 만들어 도서관 한복판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하며 계획하였다.
이곳은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을 넘어서 그 이상의 것들을 담고자 했다. 관장은 르완다, 아르메니아, 오키나와, 캄보디아 등 대규모의 양민 학살 지역을 다니며 수백 권의 원천자료를 모아 이곳에 아카이빙 하였다. 사명감을 가지고 만들어진 공간인 만큼 도서관의 2층을 제노사이드(대학살) 기록관으로 꾸며져 관련 자료와 사진을 전시하며 이곳을 찾아오는 지역 학생들에게 평화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를 주고 있다.
두채의 살림집, ‘소라네. 동렬이네’
문화적으로 소외된 어린이들이 찾아들만한 책 공간을 마련하고자 파주 한 출판사 창고에 어린이 도서관이 만들어졌다. 이곳을 근거지 삼아 미래를 꿈꾼 일곱 가족은 같이 집을 짓기로 결심한 것이 두포리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먼저 두 집이 모여 같이 도서관을 짓고 각자 살림집을 지었다.상대적으로 면적이 작은 동렬이네는 열린 집으로 디자인하였다. 전원주택과 같은 현대식 나무집이지만 한옥의 공간 요소들을 곳곳에 두어 침실 앞의 툇마루와 누마루 같은 다락으로 구성하였다.
반면, 면적이 넓은 소라네는 블록을 조립하듯 각각의 공간을 쌓아 숨은 공간과 사생활을 지킬 수 있는 독립된 방을 여럿 마련했다. 서로가 훤히 파악되어 더 남과 같이 느껴지던 아파트의 공간과는 달리 바뀐 공간에서는 오히려 소통이 더 자주 이루어지게 되어 가족 간의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된다.